[제6편: '추억'이라는 이름의 짐: 사진과 기념품을 세련되게 간직하는 법]
정리 정돈의 최종 보스는 바로 '추억이 담긴 물건'입니다. 돌아가신 분의 유품, 아이의 배냇저고리, 연애 시절의 편지, 전성기 때 받은 트로피까지. 이 물건들은 부피보다 '마음의 무게'가 커서 쉽게 손대지 못합니다. 하지만 추억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머릿속에 있습니다. 오늘은 물건에 눌리지 않고 추억을 아름답게 박제하는 법을 나눕니다.
1. '추억'과 '물건'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우리는 종종 물건을 버리는 것이 그 시절의 기억이나 사람을 버리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서랍 깊숙이 넣어두고 일 년에 한 번도 보지 않으면서 "소중하니까"라고 말하며 공간을 내어줍니다.
관점의 전환: 진정으로 소중한 추억이라면 먼지 쌓인 상자 속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사진, 디지털 파일, 전시)로 곁에 두어야 합니다.
2. '사진'으로 남기고 '실물'과 이별하기
부피가 커서 보관이 힘든 기념품(큰 트로피, 아이의 거대 장난감, 여행지에서 산 커다란 장식품 등)은 고화질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실천법: 물건을 가장 예쁜 조명 아래 두고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으세요. 필요하다면 그 물건에 얽힌 짧은 에피소드를 메모로 남깁니다.
결과: 사진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지만, 나중에 스마트폰 앨범을 넘겨볼 때 실물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그날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3. 추억 물건의 '대표 선수' 한 가지만 남기기
아이의 옷이 수십 벌이라면 그중 가장 의미 있는 '배냇저고리' 하나만 액자에 넣어 장식하거나 예쁜 상자에 담으세요. 나머지 내복이나 평상복은 사진을 찍고 주변에 나눔 하거나 처분합니다.
경험담: 저도 예전에 여행지마다 사 모은 마그넷과 엽서, 입장권이 박스로 세 상자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정리할 때 보니 제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샀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것들이 태반이더군요.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의 마그넷 하나씩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웠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남은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4. '추억 상자'의 크기를 제한하기
추억 물건을 무한정 늘리지 않으려면 물리적인 한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추억 상자'를 예쁜 것 하나만 정하고, 그 상자에 들어갈 만큼만 간직하는 규칙을 세워보세요.
새로운 소중한 물건이 들어오면 상자가 넘치지 않게 기존의 것 중 하나를 비워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지금 이 순간 진짜 중요한 추억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게 됩니다.
5. 과거의 영광은 사진첩으로, 현재의 삶은 공간으로
상장이나 트로피는 서랍 속에 눕혀두지 말고, 스캔하거나 사진 찍어 디지털 앨범으로 만드세요. 그 상장이 차지했던 자리에 지금 내가 공부하고 싶은 책이나 취미 도구를 놓으세요. 과거를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내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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