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이 넓어 보이는 가구 배치와 시각적 개방감의 원리

 열심히 비우고 버렸는데도 집이 여전히 좁아 보인다면, 그것은 물건의 양 문제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입니다. 가구는 집 안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요소입니다. 이 거대한 덩어리들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20평대 집이 30평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감옥처럼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배치 원리를 소개합니다.

1. '바닥면'이 많이 보일수록 집은 넓어집니다

공간의 넓이를 체감할 때 우리 뇌는 시선이 닿는 '바닥의 면적'을 계산합니다. 바닥에 물건이 널브러져 있거나, 다리가 없는 둔탁한 가구가 바닥을 꽉 채우고 있으면 집은 좁게 느껴집니다.

  • 전략: 가구를 선택할 때 다리가 있어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형태를 선택하세요. 소파나 수납장 밑으로 바닥 면이 이어져 보이면 시선이 끊기지 않아 공간이 확장되어 보입니다.

  • 실천: 바닥에 놓인 작은 화분, 전선 뭉치, 잡지 꽂이만 선반 위로 올려도 집은 즉시 넓어집니다.

2. 시선의 끝을 가로막지 마세요 (시각적 종착점)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혹은 거실에 앉았을 때 시선이 닿는 끝에 커다란 가구가 버티고 있으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를 '시각적 소음'이라고 합니다.

  • 낮은 가구 배치: 창문을 가리는 높은 가구는 최악입니다. 창밖 풍경은 공간에 개방감을 주는 최고의 인테리어 요소입니다. 창가 쪽은 무조건 낮은 가구를 배치하여 시야를 확보하세요.

  • 키 큰 가구의 위치: 높이가 높은 장식장이나 옷장은 가급적 문 근처나 방 구석, 즉 시선이 바로 꽂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내가 겪은 '가구 다이어트'의 마법

저도 예전에는 거실에 커다란 4인용 소파와 거대한 TV 거실장을 두었습니다. 거실의 절반이 가구였죠. 큰맘 먹고 거실장을 치운 뒤 TV를 벽걸이로 바꾸고, 소파를 조금 더 슬림한 디자인으로 교체했습니다. 가구 점유율을 10%만 줄였을 뿐인데, 거실에서 요가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 공간이 생겼습니다.

공간에 가구를 맞추지 말고, 내 '활동 범위'에 가구를 맞추세요. 거실에서 주로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필요 없는 거대 가구가 보일 것입니다.

4. 거울과 조명을 활용한 공간 확장술

거울은 반사 법칙을 이용해 공간을 두 배로 늘려주는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도구입니다.

  • 팁: 좁은 현관이나 복도 끝에 전신거울을 두면 벽이 뚫려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 조명: 천장 중앙의 밝은 등 하나만 켜면 구석진 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겨 집이 좁아 보입니다. 구석진 곳에 간접 조명(스탠드)을 두어 그림자를 지우면 공간의 입체감이 살아나며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집의 크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가구의 높이와 위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쾌적한 '숨 쉴 공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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