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어수선할 때 우리는 보통 "청소 좀 해야겠다"라고 말하며 청소기를 돌립니다. 하지만 한 시간 뒤, 바닥은 깨끗해졌는데 여전히 집은 답답해 보입니다. 왜일까요? 바로 '청소'는 했지만 '정리'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우리는 평생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1. 청소는 '먼지'를 닦는 것이고, 정리는 '위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청소(Cleaning)는 더러워진 곳을 닦고 쓸어내는 행위입니다. 반면 정리(Organizing)는 물건의 존재 이유를 묻고, 그 물건이 있어야 할 주소를 정해주는 과정입니다.
많은 분이 수납함부터 사고 물건을 차곡차곡 집어넣는 것을 정리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물건을 보기 좋게 숨기는 '테트리스'에 가깝습니다. 진정한 정리는 불필요한 물건을 솎아내고(비우기), 남은 물건에 적절한 자리를 할당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 왜 우리는 정리에 실패하는가? (경험담)
저도 예전에는 물건을 쌓아두는 편이었습니다.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잡동사니를 서랍에 밀어 넣었죠. 그러다 보니 정작 필요한 물건을 찾을 때 온 서랍을 뒤집어야 했고, 결국 똑같은 물건을 또 사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실패의 원인은 **'물건의 양이 관리 능력을 넘어섰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공간이 수용할 수 있는 에너지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물건이 너무 많으면 청소기 한 번 돌리는 것조차 거대한 프로젝트처럼 느껴져 포기하게 됩니다.
3. 정리를 시작하기 전 던져야 할 세 가지 질문
무턱대고 물건을 버리기 힘들다면, 그 물건을 손에 잡고 다음 세 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난 1년간 이 물건을 실제로 사용했는가?"
"오늘 이 물건을 잃어버린다면, 돈을 주고 다시 살 것인가?"
"이 물건이 내 현재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가?"
만약 이 질문들에 선뜻 "예"라고 답할 수 없다면, 그 물건은 당신의 공간을 점유하며 월세를 내지 않는 무단 침입자와 같습니다.
4. 첫날은 '딱 한 곳'만 정하세요
의욕만 앞서서 온 집안을 다 뒤엎으면 금방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정리는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은 서랍 한 칸, 혹은 신발장 한 칸처럼 아주 작은 구역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공간이 깨끗해졌을 때 느끼는 '통제감'이 다음 구역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됩니다.
정리는 단순히 집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하는 훈련입니다. 비워진 공간만큼 여러분의 마음에도 여유가 들어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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